오랜맛에 찾은 일식 맛집 "일산 고스이"
예전 부터 자주 갔었던 식당.
오랜만에 일산 맛집 고스이를 방문하였다.
십 년 전쯤인가 회사 사람들과 자주 갔던 곳이었는데 캐주얼한 분위기의 횟집은 아니고 약간 무게 있는 주제를 가지고 하는 모임, 예를 들면 회사 간담회라던가 조용한 만남이 필요할 때. 일산 호수공원을 앞에 둔 역사 있는 일식집에서 한잔 나누며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일산의 터줏대감 맛집이라고 해두자.
일산 오래된 맛집
일본어를 잘 못하는 나에겐 이름부터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고스이' 뜻을 찾아보니 일본말로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도 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싶었던 일식집. 요즘에도 네이버나 포털에 검색했을 때 메인에 확 뜨고 그런 유행 타는 맛집이 아니다.
그저 오랜 시간 함께한 단골손님들과 아는 사람들만 아는(주로 회사나 모임 총무들?) 검증된 곳이다. 그렇다고 노포의 느낌까진 아니더라도 입구부터 풍기는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이 그동안의 업력과 음식에 대한 신뢰감마저 상승시켜 준다.
메뉴구성과 상차림
고스이의 메뉴 구성은 아래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이 런치 특선, 디너 특선, 단품요리(좌측 메뉴판) , 주류(우측 메뉴판)로 오늘 우리는 특정식(디너특선_35,000원)으로 주문하였고 차를 가져온 관계로 술은 시키지 않았다. (사시미정식(디너특선)과 차이는 전복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그 밖에 점심 특선으로는 회정식, 동태탕 정식, 알탕 정식, 초밥 정식 등 점심때도 방문하여 식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주문한 메뉴들이 코스 순서 대로 차례대로 나오는데, 첫 상차림은 여느 일식집과 비슷하게 전복죽과 각종 야채들 그리고 "치즈 야채 말이"
메인 메뉴들이 나오기 전까지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어, 도미, 광어, 밀치, 참치, 방어의 구성으로 제공되었다. 횟감의 두께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입 가득 차게 하는 두께로 한입 먹으면 입속에서 금방 사라지게 하는 게 식감이 아닌 쫄깃쫄깃한 숙성회의 맛이 온전히 입안 가득 한참을 즐기게 해 주게 끔 하는 두께와 구성이었다.
실제로 밀치는 숭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으나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숭어보다 10배는 비싼 생선이라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먹어보니 그 식감이 광어의 쫄깃함과는 또 다른 쫄깃함으로 입안 가득 그 식감과 풍미가 퍼지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고기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아
특이한 점은 고추냉이는 별도 제공되지 않았는데, 평소 회는 간장에 고추냉이로 입맛이 길들여져 있었던 터라 고추냉이를 추가로 달라고 할 수도 있긴 하였으나 고추냉이와 간장 맛으로 먹지 말고 회 본연의 맛을 즐기라는 주방장의 의지가 알아서 알아들은셈 치고, 굳이 고추냉이를 추가로 달라고 하진 않았고 기본 제공되는 간장과 ,쌈장으로 회의 고소함을 더 느껴보았다. 실제로 굳이 버릇처럼 간장에 섞어 먹던 고추냉이가 생각나지는 않는 맛이었다.
예전에 실제로 어느 ++1 한우 소고기 집에서 친구들과 모임자리에서 친구가 늘 먹던 방법대로 기름장을 달라고 하였다가, 고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하시던 사장님께 본의 아닌 핀잔을 먹기도 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그냥 소금만 찍어 먹는 거라고
훈계 아닌 훈계를 하시던 사장님이 생각나며, 그 이후로 돼지고기던 소고기던 주문한 고기가 맛이었거나 불만을 표하고 싶을 때 소심한 복수로 사장님께 기름장을 달라고 한다. 그 뜻을 알아들을 사장님이라면 맛없고 불친절하게 하지도 않을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뻔하지 않은 스키다시(곁들이찬)
그 뒤로 각종 스키다시와 초밥 등등이 나오며 우리는 슬슬 배가 불러와지고 이제 매운탕이나 식사류를 주문하면 될 것 같다 싶어서 홀에 식사를 주문하였으나 그 이후로도 각종 스키다시가 계속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고스이의 스키다시는 옥수수콘등이나 구색 맞추려고 내어주는 여느 일식집의 스키다시와는 달랐다.
고스이만의 독특한 요리 해석해 만든 요리들. 다소 튀김요리 베이스에 칠리소스를 기본으로 하는 메뉴들이 많아서 메뉴별로 맛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었으나 식상했던 스키다시들과는 달라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스키다시는 다들 아시다시피 외래어 표현으로 우리말로 바꾸면 "곁들이찬"이라고 한다. 익숙하지 않아 널리 쓰이지 않는 말은 오히려 표준어가 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차이가 있으므로^^ "곁들이찬" 알아두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우린 지리탕과 알밥 그리고 후식으로 식사를 마무리하였다. 금요일 저녁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었던 이유도 있었겠고 술을 먹지 않아 먹는 속도가 좀 빨랐는지 연신 늦었다며 사과하시며 친절하게 서빙해 주시는 직원분들과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배불리 좋은 음식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산의 터줏대감 같은 오래된 맛집들이 많다. 그동안 아내와 맛있는 곳을 많이 다니고 좋은 경험도 많이 하였는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지만 앞으로도 맛있는 곳과 좋은 곳에 대한 생각과 정보를 꾸준히 공유하고 소통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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