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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

블루올카 2022. 8. 10.

일반적으로 동물의 행동은 적응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어떤 행동이 유기체에게 진화적 적응도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 유기체는 그런 행동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비둘기들이 목을 맨 채 날개를 펴고 앞뒤로 걸으며 크게 구구 소리를 내는 짝짓기 춤은 적응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행동은 수컷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해 보이게 만들어 수비둘기가 암비둘기에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번식에 성공할 수 있게 해 준다. 크고 강한 수컷이 암컷의 새끼에게 진화적으로 유리한 유전자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암컷이 그런 수컷들을 짝짓기 대상으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 강하고 크게 보이려는 수컷의 전략은 암컷에 접근할 때 자주 이용되는 것으로, 인간은 물론이고 다양한 종의 동물들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고성능 자동차와 보디빌딩을 선호하는 남성들을 생각해보면 사회생물학의 원리가 실제로 인간의 행동과 관련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 적자생존의 의미

한 종의 구성원들 가운데 특정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것들이 짝짓기를 통해 그런 특성을 다음 세대로 이어 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이것을 적자생존이라 일컬으며 적자생존의 의미가 가장 공격적이고 우성인 구성원이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해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진화적인 전략 가운데 우성도 해당되긴 하지만 그것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부 어류 중에는 수컷이 암컷으로 위장해 우성 수컷의 영역으로 들어가 암컷과 교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우성이 아닌 물고기도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협동과 이타주의가 유용한 진화 전략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경쟁과 공격성보다 더 효과적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똑같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2.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이타심

자신이 다소 손해를 보면서도 남을 돕는 이타심은 진화론자들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였다. 이타적인 행동이 어떻게 진화적으로 적응력을 가질 수 있을까? 분명 이타심은 동물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벌과 수벌들은 평생 여왕벌을 섬기며 산다. 그들은 번식조차 하지 않는다. 동물의 울부짖음 역시 이타적이다. 남들에게 포식자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울부짖는 동물은 포식자의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이타적인 행동은 사람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들을 돌보며, 심지어 신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도 한다.

 

이타적인 행동이 개개인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지만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동종의 동물들을 도와준다면 번식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도 있다. 따라서 가까운 친척들 사이에서 이타적인 행동이 가장 흔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 실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또한 생물학적 관계가 멀어질수록 이타적인 행동에 따르는 손해와 위험 수준 역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나라 아이들을 위해 옷을 기증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른 비용과 위험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집 판 돈까지 기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기 형제가 신장이 없어 죽을 지경에 이른다면 형제에게 신장을 기증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3. 암컷과 수컷의 성적 행동에 대한 이해

성적인 행동이 번식의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생물학자들은 다양한 성적 행동이 가지는 진화론적인 의미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다양한 종들의 수컷과 암컷은 서로 다른 번식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암컷은 자식을 낳는 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다. 다세포 종일수록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는 더 늘어난다. 예를 들어 인간, 침팬지, 개는 거북에 비해 어미가 자식을 돌보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따라서 짝짓기 대상을 고르는 데 매우 까다롭고, 자식들을 돌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수컷들만 고르는 많은 암컷들이 진화론적인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수컷들은 새끼를 낳지 않고 새끼를 돌보는 데 신체적으로 얽매이지 않는다. 수컷들은 방대한 번식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 많은 암컷들을 상대로 씨를 뿌리지만 자식을 돌보는 데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것도 있고 적은 수의 암컷을 상대로 씨를 뿌리면서 많은 새끼를 낳고 자식들을 돌보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도 있다. 고릴라, 물개 같은 종의 수컷들은 암컷 집단을 독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며 다른 수컷들로부터 자신의 아내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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